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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오랜 세월 동안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 금 가격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2025년 9월 현재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5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500만 원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초보다 약 30% 상승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금 선물 가격은 이미 3,600달러를 넘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금값 폭등의 이유를 여러 측면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
최근 금 가격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금 매입입니다. 각국은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자산 비중을 줄이고, 그 자리를 금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외환보유고는 보통 미국 국채나 달러 예금으로 구성됩니다. 하지만 특정 국가, 특히 미국 달러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경제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달러 결제망이 차단될 경우 국제 무역과 금융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리스크가 상당합니다.
금은 이런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자산입니다. 금은 특정 국가의 채권이나 화폐가 아니며, 전 세계 어디서든 통용되는 실물 자산입니다. 중앙은행들이 달러 대신 금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는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금의 안전자산 성격 강화
중앙은행의 매입은 단순히 공급과 수요 차원을 넘어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줍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금은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인식이 강화됩니다.
기관 투자자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게 됩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자금을 안전자산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은 금 시장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연금, 보험사, 펀드 등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한 기관들이 대규모로 금을 편입하면서 가격은 더욱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미국 경제 불안과 금리 정책 혼란
최근 금값이 급등한 시점을 살펴보면 미국 정치·경제 상황과 맞물려 있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금융의 중심에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혼란이 시장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올해 4월 발표된 관세 정책이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자 금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를 내리라는 압박을 공개적으로 하며 연준 이사 해임까지 시도하는 모습은 투자자들에게 큰 불안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실질금리가 줄어듭니다. 이는 곧 금의 매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지난주 연준 이사 해임 소식이 전해지자 금값이 다시 크게 올랐습니다. 이는 금과 금리, 달러 가치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유럽과 일본의 재정 적자 확대
미국만 불안한 것이 아닙니다. 유럽과 일본 역시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입니다. 두 지역 모두 재정 적자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으며, 이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이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채 금리가 오르는 이유입니다. 보통 경기가 좋아질 때는 국채 금리가 오르고, 이는 금 가격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다릅니다. 경제 성장보다는 불안 심리와 재정 부담 때문에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것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안 요인이 커졌다고 판단해 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따라서 국채 금리와 금값이 동시에 오르는 비정상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금 정책 변화
최근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도 베트남의 금 정책 변화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그동안 금괴 제조와 수출입을 정부가 독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부 허가를 받은 민간 사업자도 금괴를 만들고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제도 개편이 아니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국제 금 시장에서 베트남은 규모가 작은 나라일 수 있지만, 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존재하는 국가입니다. 정책 변화가 시행된 8월 말부터 금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심리적으로는 금값 상승을 자극한 요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민간 투자 수요와 금 ETF 시장 확대
중앙은행뿐 아니라 민간 투자자들의 수요도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 ETF(상장지수펀드)는 개인과 기관이 손쉽게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금 ETF의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현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달러화 가치가 흔들리면서 자금이 금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달러가 대표적인 안전자산 역할을 했지만, 최근 들어 달러마저 불안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금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실질 금리 하락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인플레이션입니다.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수록 금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빛을 발합니다. 특히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지만, 실질금리가 낮거나 마이너스일 경우 다른 자산보다 매력이 커집니다.
실질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같은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대신 금이 투자 대안으로 부상합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모두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고 있고, 실질금리가 하락하면서 금값은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얻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투자 시 고려할 점
금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지금의 흐름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급락보다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앙은행의 매입은 단기적인 매매가 아니라 장기 전략에 따른 움직임이기 때문에 쉽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또한 세계 경제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금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치는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현물 금, 금 ETF, 금 관련 주식 등 다양한 투자 방식이 존재하므로 본인의 투자 성향과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선택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2025년 들어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갱신하며 전 세계 금융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입, 미국의 정책 혼란, 유럽과 일본의 재정 적자, 베트남의 금 정책 변화, 그리고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며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금은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글로벌 경제 불안 속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금 가격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는 세계 정치·경제 상황과 긴밀히 연결될 수밖에 없으며, 투자자들은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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